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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가 가르쳐준 스마트폰

by 천지인입니다 2026. 6. 7.

손주 덕분에 다시 배우는 즐거움

나이가 들면 새로운 것을 배우기 어렵다고들 말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손주가 가르쳐준 스마트폰에 대한 것을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손주가 가르쳐준 스마트폰
손주가 가르쳐준 스마트폰

 

 

60대가 되면서 스마트폰은 통화만 하는 기계라고 여겼습니다. 문자 보내는 것도 겨우 했고, 사진 찍는 기능도 잘 몰랐습니다. 카카오톡은 아들이 설치해 주었지만 읽는 것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생 손주가 제 인생을 조금 바꿔 놓았습니다.

손주에게 스마트폰을 배우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창피했습니다.

평생 직장 생활도 했고, 두 아들을 키운 가장이었는데 어린 손주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시간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손주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었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시간이었으며, 나이가 들어도 배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손주 덕분에 다시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스마트폰보다 어려웠던 것은 자존심이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저는 스마트폰이 불편했습니다.

전화는 받을 수 있었지만 사진 저장은 몰랐고, 인터넷 검색도 잘 하지 않았습니다.

손주 사진이 카카오톡으로 오면 보는 것까지는 가능했지만 저장하는 방법은 몰랐습니다.

어느 날 며느리가 손주 운동회 영상을 보내주었습니다.

영상이 너무 귀여워서 계속 보고 싶었는데 다음날 찾으려니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헤맸습니다.

결국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바쁘다며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손주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제가 알려드릴게요."

솔직히 조금 민망했습니다.

어린아이에게 배우는 것이 어색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손주는 너무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손가락 몇 번 움직이더니 말했습니다.

"여기 누르면 저장돼요."

정말 간단했습니다.

몇 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방법을 몰랐습니다.

그날 이후 손주는 저의 작은 스마트폰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카카오톡 사용법.

사진 저장하기.

동영상 보기.

유튜브 찾기.

날씨 확인하기.

모르는 것이 생길 때마다 손주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신기한 것은 손주가 한 번도 귀찮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즐거워했습니다.

"할아버지 이것도 해볼래요?"

"이것도 알려드릴게요."

그렇게 하나씩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스마트폰보다 어려웠던 것은 사용법이 아니라 자존심이었습니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배우기 시작하니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손주와 가까워지는 가장 쉬운 방법

예전에는 손주와 대화가 길지 않았습니다.

"학교 잘 다녀왔니?"

"밥 먹었니?"

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대화가 달라졌습니다.

손주는 저에게 새로운 앱을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손주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가 된 것입니다.

어느 날은 손주가 유튜브 보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트로트 영상을 찾아주고, 여행 영상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집에서도 다양한 영상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제주도 여행 영상.

강릉 바다 영상.

건강 체조 영상.

예전에는 TV만 보았는데 이제는 원하는 영상을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손주는 또 사진 찍는 법도 알려주었습니다.

"할아버지 이렇게 찍으면 더 예뻐요."

그 말을 듣고 여행 갈 때마다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점점 재미가 생겼습니다.

어느 날 찍은 바다 사진을 손주에게 보여주자 손주가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사진 잘 찍는데요?"

그 한마디가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칭찬받을 일이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손주에게 칭찬을 받으니 괜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손주와 카카오톡으로 대화도 합니다.

이모티콘도 보내고.

사진도 보내고.

가끔 영상통화도 합니다.

손주가 멀리 있어도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스마트폰 하나가 세대 차이를 줄여준 것입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예전에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 나이에 뭘 배우겠어."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손주에게 스마트폰을 배우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많은 일을 합니다.

카카오톡으로 가족과 대화하고.

유튜브로 건강 정보를 보고.

여행지를 검색하고.

사진을 정리합니다.

최근에는 AI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손주가 "할아버지 AI한테 물어보면 다 알려줘요."라고 말해준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했습니다.

날씨를 물어보면 알려주고.

여행 코스를 추천해 주고.

건강 식단도 설명해 주었습니다.

손주는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모르면 배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손주의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어 배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배우기를 포기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배우려는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이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손주가 가르쳐준 것은 스마트폰 사용법만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용기.

모른다고 말하는 겸손함.

그리고 세대가 달라도 충분히 가까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손주의 손을 잡고 세상을 알려주었습니다.

걷는 법을 알려주고.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주고.

인사하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손주가 제 손을 잡고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한 일입니다.

세월은 흐르지만 배움은 계속됩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 스마트폰이 어렵다고 느끼는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변 손주나 자녀에게 물어보십시오.

부끄러워할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가족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손주 덕분에 스마트폰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을 얻었습니다.

바로 손주와 함께 웃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배움은 우리를 다시 젊게 만듭니다.

저는 오늘도 손주에게 배운 방법으로 사진을 찍고, 카카오톡을 보내며 작은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