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40년을 함께 살아보니 알게 된 것
살면서 많은 선택을 했습니다.
어떤 학교를 갈지 선택했고, 어떤 직장을 다닐지 선택했습니다. 집을 살 때도 고민했고,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지도 고민했습니다.
오늘은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결혼이였 다는것을 이야기 해볼께요。

하지만 이제 60대가 되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가장 잘한 선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내와 결혼한 것입니다.
젊었을 때는 몰랐습니다.
결혼이 무엇인지, 부부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살면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결혼은 생각보다 훨씬 깊고 긴 여행이었습니다.
좋은 날도 있었고 힘든 날도 있었습니다.
웃는 날도 있었고 다투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시간을 지나고 보니 한 가지는 분명했습니다.
혼자였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은 40년 넘게 아내와 함께 살아오며 느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랑만으로는 안 되지만 사랑이 없으면 더 안 됩니다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지금처럼 휴대전화도 없고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소개를 받아 처음 만났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습니다.
말도 잘 통했고 웃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몇 번 만나고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니 연애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연애할 때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면 됐습니다.
하지만 결혼은 함께 살아야 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들 때까지 같이 있어야 했습니다.
생활 습관도 달랐고 생각도 달랐습니다.
저는 물건을 아무 데나 두는 습관이 있었고 아내는 정리를 좋아했습니다.
저는 급한 성격이었고 아내는 신중한 성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주 다퉜습니다.
어떤 날은 정말 별것 아닌 일로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그렇게 싸워도 결국은 다시 이야기하게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며칠 동안 말을 안 하다가도 밥상 앞에서는 마주 앉게 되고, 필요한 일이 생기면 다시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화해를 반복하며 살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결혼은 싸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시 손을 잡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40년을 살면서 한 번도 안 싸운 부부는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싸움이 아니라 화해입니다.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입니다.
저는 나이가 들수록 아내가 더 고맙게 느껴집니다.
젊을 때는 몰랐던 것들이 이제야 보이기 때문입니다.
힘든 시절을 함께 견뎌준 사람이 아내였습니다
우리 부부에게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생활비가 늘 부족했습니다.
월급날이 되면 돈이 들어오자마자 빠져나갔습니다.
대출금도 갚아야 했고 아이들 교육비도 필요했습니다.
어떤 날은 통장 잔고를 보며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아내입니다.
아내는 늘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당신 너무 걱정하지 마요."
"우리 조금 아껴 쓰면 돼요."
"아이들만 건강하게 키우면 돼요."
그 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내도 불안했을 것입니다.
걱정도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아플 때도 함께 밤을 새웠습니다.
시험 기간에는 아이들보다 더 긴장했습니다.
가족이 힘들 때 가장 먼저 움직인 사람도 아내였습니다.
저는 직장에서 일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에게 소홀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늘 가족을 지켰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조금 더 잘해줄 걸.
조금 더 많이 도와줄 걸.
조금 더 자주 고맙다고 말할 걸.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요즘은 자주 이야기합니다.
"고마워."
예전에는 쑥스러워서 못했던 말인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함께 늙어간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거울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머리가 많이 하얘져 있었습니다.
주름도 늘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속상했을 텐데 이상하게 웃음이 났습니다.
아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젊을 때의 모습은 아니지만 여전히 제 옆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나이를 먹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둘이 손을 잡고 바닷가를 걸었습니다.
젊은 연인들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참 편안했습니다.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고, 굳이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좋았습니다.
40년이라는 시간이 만들어준 선물이었습니다.
요즘은 아내와 여행도 자주 갑니다.
맛집도 찾아다니고 카페도 갑니다.
손주 이야기를 하며 웃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아이들 때문에 바빠서 하지 못했던 일들입니다.
아들들이 모두 독립하고 나니 이제 우리 둘만의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 시간이 참 소중합니다.
젊었을 때의 행복은 꿈을 이루는 행복이었다면 지금의 행복은 함께 있는 행복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옆에 아내가 있는 것.
밥을 먹을 때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것.
산책하며 같은 풍경을 보는 것.
그런 평범한 일들이 행복이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알게 됩니다.
행복은 특별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늘 곁에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했지만 가장 잘한 선택은 결혼이었습니다.
물론 힘든 날도 있었습니다.
다투기도 했고 서로에게 상처를 준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을 함께 견디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더욱 소중합니다.
40년을 함께 살아보니 결혼은 사랑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배려가 필요했고 이해가 필요했습니다.
참는 마음도 필요했고 기다리는 마음도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지나고 나면 큰 선물이 남습니다.
바로 함께 늙어가는 사람입니다.
저는 요즘 아내를 보면 마음이 편안합니다.
젊은 시절의 설렘과는 다른 행복입니다.
인생의 많은 시간을 함께 걸어온 동반자를 보는 행복입니다.
혹시 지금 배우자가 곁에 있다면 오늘 한마디 해보시기 바랍니다.
"고마워."
"수고했어."
"함께해서 행복해."
그 말 한마디가 생각보다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오늘 저녁 아내에게 다시 말하려고 합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당신과 결혼한 것이었어."
그리고 아마 아내는 웃으며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이제야 알았어요?"
그 웃음소리를 들으며 저는 또 한 번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