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생각나는 따뜻한 추억
요즘 겨울은 참 따뜻합니다.
오늘은 연탄불과 군고구마의 계절을 이야기 해 볼 예정입니다.

집에 들어오면 보일러를 켜기만 하면 됩니다.
바닥은 금방 따뜻해지고 집 안도 금세 포근해집니다.
외출했다가 들어와도 춥다는 생각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내던 때는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그 시절 겨울은 정말 추웠습니다.
눈이 오면 골목길이 하얗게 변했고, 찬바람이 얼굴을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시절 겨울은 지금보다 더 따뜻하게 기억됩니다.
그 이유는 연탄불 때문입니다.
연탄난로와 연탄보일러가 있었고, 그 위에는 군고구마가 익어 갔습니다.
가족들은 한 방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사람의 정이 넘치던 시절이었습니다.
오늘은 겨울이면 생각나는 연탄불과 군고구마의 추억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연탄 배달이 오던 날은 겨울 준비가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제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겨울이 오기 전에 꼭 해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연탄을 준비하는 일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연탄을 직접 본 적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세대에게 연탄은 겨울을 나는 데 꼭 필요한 물건이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연탄 배달 아저씨가 동네에 오셨습니다.
트럭에 검은 연탄이 산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연탄을 집 뒤편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 두었습니다.
아버지는 연탄 수량을 확인하셨고, 어머니는 겨울 준비가 끝났다며 안심하셨습니다.
어린 저는 연탄 쌓는 일을 돕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손과 옷이 새까매졌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연탄이 많을수록 겨울이 든든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도시가스와 보일러가 있어서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정말 편리한 세상입니다.
하지만 연탄이 가득 쌓인 모습을 보며 겨울을 준비하던 그 설렘은 지금 느끼기 어려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연탄 갈기와 군고구마의 행복한 냄새
연탄을 사용하는 집에서는 매일 해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연탄을 갈아주는 일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버지가 가장 먼저 연탄 상태를 확인하셨습니다.
불이 약해지면 새 연탄으로 바꿔야 했습니다.
겨울 새벽에 연탄을 갈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손은 차가웠지만 가족들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묵묵히 일을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군고구마입니다.
어머니는 고구마를 사 오시면 연탄난로 위에 올려두셨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고소한 냄새가 집 안 가득 퍼졌습니다.
그 냄새를 맡으면 누구나 난로 곁으로 모였습니다.
고구마 껍질을 벗기면 김이 모락모락 올라왔습니다.
노랗게 익은 속살은 정말 달콤했습니다.
가끔은 군밤도 구워 먹었습니다.
귤도 함께 먹었습니다.
TV를 보며 가족들이 둘러앉아 고구마를 나누어 먹던 시간이 참 행복했습니다.
그때는 비싼 음식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어떤 고급 음식보다 맛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가족의 웃음이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일러 시대가 되었지만 잊을 수 없는 겨울의 정
요즘은 보일러 시대입니다.
스마트폰으로도 난방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외출 중에도 집 온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말 편리합니다.
연탄을 나를 필요도 없습니다.
연탄가스를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생활은 훨씬 안전하고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한 방에 모였습니다.
가장 따뜻한 방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TV도 같이 보고 이야기도 많이 했습니다.
아버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어머니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지금은 각자 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휴대전화도 보고.
컴퓨터도 하고.
각자의 생활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이 더 편리하고 좋은 점도 많습니다.
하지만 연탄불 주위에 둘러앉아 이야기하던 정겨움은 가끔 그리워집니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사람의 정은 결국 함께하는 시간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무리하며
연탄불과 군고구마는 단순한 겨울의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그 안에는 가족의 사랑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수고가 있었고.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형제들과 나누던 웃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연탄을 사용하는 집을 거의 볼 수 없습니다.
보일러와 다양한 난방 기구가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오면 가끔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눈 내리던 골목길.
연탄 배달 트럭.
검은 연탄을 나르던 아버지.
난로 위에서 익어 가던 군고구마.
그리고 따뜻한 방 안에서 웃고 있던 가족들.
그 시절은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마음만큼은 참 따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겨울이 되면 가끔 군고구마를 사 먹습니다.
한입 베어 물면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가난했지만 행복했고.
불편했지만 정이 많았던 시절.
연탄불처럼 따뜻했던 가족의 사랑이 다시 생각납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그 겨울의 추억은 아직도 제 마음속에서 포근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